최근 미국 노동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산 규모가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서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초고액 자산가들(ultra-wealthy) 사이에서도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산 관리 전문가 패트릭 드와이어(Patrick Dwyer)에 따르면, 22세에서 35세 사이의 자녀를 둔 이들 부유층 부모들은 과거에는 '안전 지대'로 여겨졌던 기술(technology), 의학(medicine), 법률(law) 분야조차 더 이상 장기적인 커리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팟캐스트에서는 최근 3년간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unemployment rate)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25년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일자리 창출(job creation) 기록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AI가 시장의 주요 파괴자(major market disruptor)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들이 AI가 기존의 전문직 커리어를 '대체(replaced)'하거나 '정체(plateaued)'시킬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둘째, 생활비(cost of living) 상승과 같은 거시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기존 직장인들이 이직을 포기하고 현재의 일자리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입니다.
패트릭 드와이어는 과거 부유층 자녀들이 따랐던 전형적인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동안 이들은 명문대 진학, 인맥 활용,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같은 일류 기업의 인턴십을 거쳐 커리어 사다리(career ladder)를 착실히 올라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전통적인 사다리가 부서지고(break) 있습니다. 부유층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과 훈련에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그 결과가 지속 가능한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파산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자녀의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 부모 세대는 더 늦게 은퇴하거나, 더 공격적인 투자(investing more bullishly)를 통해 자녀에게 물려줄 자산을 불리는 방식을 택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녀들에게 스타트업 창업(launching businesses)을 적극 권장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창업은 높은 실패율과 고된 노동을 동반하는 '고위험(high risk)' 직종으로 분류되지만, 억만장자 가문의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충분한 자본(capital)을 바탕으로 실험을 반복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립니다. 즉, 그들은 하나가 성공할 때까지 여러 번의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폐업하는(start and shutter) 과정을 견딜 수 있는 경제적 안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억만장자들 역시 일반 시민들과 동일한 불확실한 노동 시장 환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녀의 커리어를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도박(gamble)'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전통적인 전문직의 안정성이 사라진 시대, 부유층은 자녀들에게 '직원'이 아닌 '창업자'가 될 것을 요구하며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 방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