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랜드(TanaLand)는 최근 프랑스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급부상한 가상의 국가로, 1,80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이 가상의 나라는 가부장제와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여성들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타나랜드는 2023년 개봉한 영화 '바비(Barbie)'에서 영감을 받아, 성평등과 여성 권익 신장(female empowerment)을 핵심 가치로 삼는 풍자적인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타나랜드는 단순한 온라인 트렌드를 넘어 독자적인 국가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흰색과 분홍색으로 구성된 국기를 사용하며, 프랑스의 국가 표어를 재치 있게 비튼 '자유, 평등, 끈기(liberty, equality, tenacit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또한, 분홍색 여권을 발급받고 가수 아야 나카무라(Aya Nakamura)를 초대 총리로 추대하는 등 놀이 문화와 결합한 형태의 연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나랜드라는 명칭은 매우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타나(Tana)'는 스페인어 욕설인 'putana(창녀)'에서 파생된 비하 발언으로, 온라인 트롤들이 화장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던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틱톡의 여성들은 이 단어를 'bad bitch'와 유사한 의미로 '재전유(re-appropriated)'함으로써, 자신들을 향한 모욕을 오히려 여성 역량 강화의 상징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이는 유머와 공유된 경험을 통해 사회적 낙인(social judgement)에 맞서고 여성 서사를 재구성하려는 능동적인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는 유머러스하게 타나랜드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visas)'를 요청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은 '샤로랜드(Charoland)'라는 남성 전용 가상 국가를 만들어 대응했습니다. '샤로랜드'의 명칭은 여성들을 공격적으로 쫓아다니는 남성을 지칭하는 프랑스 슬랭 '샤로(charro, 스캐빈저)'에서 유래했습니다. 여성들은 이를 두고 자신들이 매일 인터넷상에서 겪는 적대적인 환경을 그대로 투영하는 '어두운 아이러니(darkly ironic)'라고 지적합니다.
타나랜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셜 미디어 내에 만연한 여성혐오(misogyny)라는 지속적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가상의 국가를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괴롭힘(digital harassment)에 대한 저항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8년 리사 부텔지(Lisa Boutelji)가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비판하기 위해 모욕적인 용어를 재탈환했던 '베레타 크라시(Beretta Crassie)'와 같은 맥락을 공유합니다. 결론적으로 타나랜드는 여성들이 스스로 해로운 서사를 다시 쓰고, 자신들의 언어와 규칙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강력한 디지털 시민 운동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