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12월 19일, 로빈슨 크루소는 무려 '28년 2개월 19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머물렀던 무인도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섬을 떠나기 전 '염소 가죽 모자(goatskin hat)', '우산(umbrella)', 그리고 '앵무새(pet parrot)' 등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수십 년 전 섬에서 발견해 모아두었던 돈은 이제 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한 인간이 겪은 기나긴 고립의 시간을 매듭짓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1687년 6월, 마침내 잉글랜드에 도착한 크루소는 고향 '요크(York)'의 거리를 걸으며 35년이라는 세월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를 목격합니다. 도시는 더 커졌고, 거리는 훨씬 활기차게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크루소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마주합니다. '부모님(mother and father)'이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것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부모님의 부재는 그에게 깊은 '슬픔(sad)'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는 모험의 끝에서 그가 마주해야 했던 첫 번째 현실적인 상실이었습니다.
크루소는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브라질(Brazil)'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농장 상태와 옛 동료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688년 4월, 브라질에 도착했을 때 그는 많은 친구와 동업자들이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옛 이웃이자 친구인 '웰스(Wells)'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웰스는 두 사람의 농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큰 '부(rich)'를 축적한 상태였습니다. 웰스는 처음에는 크루소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놀랐지만, 재회 후 크루소는 자신의 농장을 성공적으로 되찾았고, 이를 매각하여 상당한 '이익(profit)'을 얻게 됩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크루소는 이제 '평화롭고 조용한 삶(peaceful, quiet life)'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는 젊은 시절 그가 모험을 떠나기 전, 아버지가 그에게 그토록 원했던 바로 그 삶이었습니다. 무인도에서 거의 평생을 보낸 끝에, 그는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꿈꾸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는 '황금기(golden years)'를 맞이하여 진정으로 평온한 여생을 즐기고자 합니다. '프라이데이(Friday)'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에게 남은 마지막 여정이자, 또 다른 모험의 시작을 예고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