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허브 선장의 발표 이후, 피쿼드호의 선원들은 며칠, 심지어 몇 주 동안 오직 '백경(white whale)'에 대한 이야기만을 나눴습니다. 선원들 사이에서는 이 위험한 사냥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감돌았습니다. 누구도 에이허브 선장의 결정에 대놓고 반대하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스타벅(Starbuck)만이 이 계획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그마저도 더 이상 선장에게 모비딕에 대해 언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화자인 나는 에이허브의 탐구에 완전히 동화되었습니다. 선장의 열정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복수심(need for revenge)'은 나를 흥분시켰습니다. 나에게 있어 이 사냥은 단순한 고래잡이가 아닌 '나의 임무(my mission)'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모비딕은 포경선원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존재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모비딕 이야기(their own Moby Dick story)'를 갖기를 열망했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비딕은 그 '거대한 크기(size)'와 '분노(anger)'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는 다른 고래들보다 훨씬 컸으며, '배를 부수고 선원들을 수장시키는(smash ships and send sailors to watery graves)' 무시무시한 존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꼬리로 작살 보트를 '산산조각(splinters)' 내버린다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돌았고, 그것이 사실인지 혹은 그저 '소문(rumor)'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모비딕은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목격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전설적인 존재였고, 모든 선원들은 그 '전설의 일부(part of the legend)'가 되기를 갈망했습니다. 나는 이제 그 실체와 마주하려는 에이허브 선장과 함께하며, 이 거대한 사건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전율했습니다.
밤마다 에이허브 선장은 '항해 차트(navigation charts)'를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실 테이블 위에 몸을 구부리고 지도를 검토하는 그의 모습 위로, 파도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오일 램프(oil lamp)'만이 그를 비추었습니다. 전 세계의 대양에서 단 한 마리의 동물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으나, 에이허브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류(tides)'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고래의 '연간 이동 경로(yearly path)'와 먹이의 이동 시기까지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비딕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암기(by heart)'하고 있었으며, 고래의 습성을 인간과 같이 '습관의 동물(creatures of habit)'로 간주했습니다. 그는 백경이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 목표에 '집착(obsessed)'했습니다. 그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항로를 계획하는 것(plotting the course)'에 쏟아부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항해와 모비딕에 대한 끊임없는 몰두를 지켜보며, 나는 점차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 모든 걱정과 고민이 우리 선장을 '미치게(insane)'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에이허브의 집념은 피쿼드호를 거대한 운명 속으로 이끌고 있었고, 나는 그 광기 어린 항해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기대 속에 휩싸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