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어린 시절 폭력적이거나 화를 자주 내는 부모 및 보호자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별다른 상처 없이 성장할 것이라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는 이러한 믿음이 얼마나 낙관적인 착각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moods(기분)'에 본질적으로 매우 취약한 존재이며, 특히 초기 발달 단계에서 경험하는 'violent tempers(폭력적인 성질)'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scars(상처)'를 남깁니다.
워싱턴 대학교의 'Institute for Learning and Brain Sciences'에 소속된 베티 레파치올리(Betty Repaccioli) 교수와 연구팀은 예민한 아이들이 'raised, angry voice(고함이나 화난 목소리)'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실험에서 15개월 된 아이는 처음에는 상자 속의 물건을 탐색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emoter(감정 표출자)'가 등장하여 주변 사람과 언쟁을 벌이며 'aggravating(짜증스러운)', 'annoying(성가신)'과 같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아이의 태도는 급격히 변합니다. 'safe environment(안전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탐구하던 아이의 'curiosity(호기심)'는 곧바로 'fear(두려움)'로 대체됩니다. 이는 아이들이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주변의 부정적인 감정적 기류를 즉각적으로 흡수하고 자신의 행동을 위축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실험 속 아이는 사랑하는 어머니의 무릎 위에 있었기에 즉각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었지만, 현실 속의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life itself(삶 그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 어른들의 모습을 지적합니다. 폭력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세상을 안전한 탐색의 장으로 보지 못하고, 'cowed(위축된)' 상태로 남게 됩니다. 어린 시절 형성된 이러한 'traumatised(트라우마적)'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세상에 대한 불신과 탐구의 제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에게 'immense compassion(막대한 연민)'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이를 지성적으로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는 앞으로 'less rage(분노가 적은)'한 환경을 조성하여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성장을 억압하는 폭력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실천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