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장례 방식은 매장(burial)과 화장(cremation)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로 제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아쿠아메이션(aquamation)'이라는 제3의 선택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의 원리와 장점, 그리고 직면한 과제들을 살펴봅니다.
기술적으로 '알칼리 가수분해(alkaline hydrolysis)'라고 불리는 아쿠아메이션은 전통적인 매장 방식을 대체하는 현대적인 장례 기법입니다. 이 과정은 고인의 시신을 가압된 스테인리스 스틸 용기에 넣고, 물과 알칼리 혼합물에 담근 뒤 약 150도의 고온에서 3~4시간 동안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신체의 유기물은 완전히 분해되어 사라지고, 오직 무기질인 '뼈(bone minerals)'만 남게 됩니다. 남은 뼈는 분쇄 과정을 거쳐 가루 형태로 유골함에 담겨 유가족에게 전달되는데, 이 최종 처리 단계는 일반적인 화장과 동일합니다. 또한,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 당분, 영양분, 염분 및 비누 성분의 용액은 멸균 상태로 일반적인 폐수 처리 시스템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쿠아메이션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방식보다 '더 온화한(more gentle)'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화장의 과정을 다소 폭력적인 종말(violent end)로 느끼는 반면, 아쿠아메이션은 보다 부드러운 방식으로 고인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아쿠아메이션은 '더 친환경적인 대안(greener alternative)'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루 약 15만 명이 사망함에 따라 묘지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BBC 기사에 따르면, 향후 20년 내에 영국 묘지의 절반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장은 대안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화장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치과 충전재 속 수은과 같은 위험한 독성 물질을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반면, 영국 기업인 Resumation에 따르면 아쿠아메이션은 화장보다 에너지를 5배 적게 소비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5% 감소시킵니다. 이러한 환경적 이점 덕분에 남아공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대주교가 2021년 사후에 이를 직접 요청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지닌 아쿠아메이션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 대중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매장 방식보다는 저렴하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화장에 비해서는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쿠아메이션은 환경 보호와 심리적 위안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장례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술의 보급과 비용 효율화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장례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