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 6월 2.5%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마트의 물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왜 인플레이션이 둔화(disinflation)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낮은 물가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일까요? 그 근본적인 이유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많은 사람이 혼동하는 지점은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곧 '물가 하락'을 의미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이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것은 'the rate at which prices are rising is decelerating'(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지, 물가 자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2023년의 물가 상승세가 2022년보다 완만해졌을 뿐, 여전히 물가는 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가는 'raw materials'(원자재)인 밀, 설탕과 'energy sources'(에너지원)인 가스, 전력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이 비용들이 급등했으나, 최근 이 요소들이 'mostly stabilised'(대체로 안정화)되면서 물가 상승 폭이 줄어든 것입니다. 또한, 'shrinkflation'(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상업적 관행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라버린 생산 비용은 가격에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물가 하락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임금 체계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 인플레이션에 연동되어 'wages'(임금)도 함께 상승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임금이 다시 깎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minimum wage'(최저임금)는 하향 조정되지 않는 경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업의 생산 비용 구조에서 임금이라는 고정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 또한 과거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물가가 과거처럼 떨어지길 바라는 것은 경제적으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deflation'(디플레이션)은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소비를 미루는 'delay purchases'(구매 지연) 현상을 경계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reduces demand and production'(수요와 생산 감소)을 야기하고, 실업률 증가와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경제 당국이 목표로 하는 것은 물가 하락이 아닌 '2% inflation rate'(2% 인플레이션율)를 통한 경제적 안정입니다. 우리는 5년 전의 저렴한 물가를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경제 시스템이 다시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물가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