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워크(Micro work)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 수행하는 '짧고 반복적인 작업(short and repetitive tasks)'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미지 속 객체 식별, 동영상 시청, 데이터 라벨링, 짧은 문장 번역, 음성 녹음 등 매우 구체적이고 단편적인 업무들로 구성됩니다. 때로는 전기 스쿠터를 충전하거나 특정 앱을 위해 제품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까지 마이크로 워크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마이크로 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특정한 자격 요건(specific qualifications)'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플랫폼에 등록만 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연성(flexibility)'은 마이크로 워커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작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노동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중개자(middleman)'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Amazon Mechanical Turk)'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워크는 현대 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알렉사(Alexa)나 시리(Siri)와 같은 음성 비서는 마이크로 워커들이 다양한 억양과 환경에서 녹음한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언어를 학습합니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수백만 장의 사진 속에서 '나무나 보행자(trees and pedestrians)'를 인간이 직접 식별해주는 작업을 통해 비로소 도로 위 객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지능이 필수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워크는 200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비교적 새로운 노동 형태입니다. 2011년 기준 세계 경제에 약 3억 7,500만 달러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첫째, '경제적 불안정(lack of economic security)'입니다. 각 작업당 보상은 고작 몇 센트에 불과하며, 마이크로 워커의 22%가 '빈곤선(poverty line)'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둘째, '업무의 무의미함(lack of meaning)'입니다. 노동자들은 자신이 어떤 회사를 위해, 어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노동권 보장의 부재입니다. 많은 서비스가 건강 보험이나 퇴직 연금과 같은 '복지 혜택(health care or retirement benefits)'을 제공하지 않으며, 이들은 정규 직원이 아닌 '계약직(contractors)'으로 취급받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 때문에 일부 비평가들은 마이크로 워크 플랫폼을 '디지털 착취 공장(digital sweatshop)'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지금, 마이크로 워크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력과 지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노동 형태가 지속 가능하려면 노동 조건을 보호하고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규제(regulate)'가 시급합니다.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위해 노동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