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세계에는 우리가 결코 증명할 수 없는 수많은 정리가 존재합니다. 이는 '괴델의 정리(Gödel's theorem)'를 통해 명확히 드러나며, 앨런 튜닝의 '계산 가능성(computable)'에 대한 증명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튜닝의 연구에 따르면, 이 우주에서 계산 가능한 것보다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수학적 진리라고 해서 모든 것이 인간의 논리 체계 안에서 증명 가능한 것은 아니며, 우리는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수학자들은 수학이 물리 법칙으로부터 독립된 순수한 추상적 영역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연사는 이를 '수학자의 오해(mathematician's misconception)'라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뇌는 결국 '물리적 컴퓨터(physical computer)'에 불과하며, 이 뇌 또한 우주의 물리 법칙을 따라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가 다른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우주에 살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수학적 정리를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수학적 증명 능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물리적 제약, 예를 들어 '빛의 유한한 속도(finite speed of light)'와 같은 환경적 요소에 깊이 구속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현재 증명할 수 없는 정리에 대해 연사가 내리는 평가입니다. 그는 증명할 수 없는 정리는 '본질적으로 흥미롭지 않다(inherently uninteresting)'고 단언합니다. 그 이유는 이 정리가 우리의 '물리적 우주(physical universe)'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 우주에서 참인지 거짓인지 판명할 수 없고, 물리적 실재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정리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추상적인 공간 어딘가에 존재하더라도, 물리적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에게 그러한 정리들은 지적 탐구의 대상으로서 가치가 없는 '본질적으로 지루한(inherently boring)' 것들에 불과합니다.
결국 수학은 인간의 순수한 이성 활동이라기보다, 우리 우주의 물리적 조건 안에서 수행되는 계산 작업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는 물리 법칙에 의해 설정되며, 그 경계 밖의 영역은 우리의 물리적 현실과 분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수학적 지식은 우리가 거주하는 이 우주의 물리적 질서 안에서만 그 타당성과 흥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