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의 긴박한 전개 속에서 제22장 '검은 표식(The Black Spot)'은 실버(Silver)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결정적인 순간을 다룹니다. 선원들은 평소와 달리 “desperate and mean(절박하고 비열한)” 모습으로 돌아와 실버에게 '검은 표식'을 건넵니다. 이 표식은 성경을 찢어 만든 것으로, 해적들 사이에서 축출을 의미하는 저주받은 상징입니다. 선원들은 실버가 더 이상 “captain(선장)”이 아니라고 선언하며 그를 몰아내려 합니다.
선원들은 실버를 향해 네 가지 핵심적인 비판을 쏟아냅니다. 첫째, 항해를 망쳤다는 점(“made a mess of this cruise”), 둘째, 적을 놓아주었다는 점, 셋째, 적을 추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점, 그리고 넷째, ‘소년’(짐 호킨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실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특유의 카리스마로 반격합니다. 그는 조지 메리(George Merry)를 향해 “You dare to accuse me(나를 고발하려 하다니)”라며 일갈합니다. 실버는 자신이 항해를 망친 것이 아니라 선원들이 자신을 배신했음을 상기시키며, “You're not even a real pirate(너는 진짜 해적도 아니다)”라고 조지를 모욕하며 그의 자질을 깎아내립니다. 특히 짐 호킨스에 대해서는 “he's our hostage(그는 우리의 인질이다)”라며, 그가 생존을 위한 “our last chance(우리의 마지막 기회)”라고 설득합니다.
실버의 논리적인 방어만으로는 부족했던 순간, 그는 결정타로 “treasure map(보물 지도)”을 바닥에 던집니다. 지도를 본 선원들은 마치 보물을 이미 손에 넣은 것처럼 “crying and shouting like children(아이들처럼 울고 소리치며)” 열광합니다. 이 보물 지도는 실버에게 다시 한번 권력을 되찾아주는 도구가 됩니다. 실버는 “I resign. Elect whoever you want(사임하겠다. 원하는 사람을 뽑아라)”라는 역설적인 제안을 던지지만, 선원들은 결국 “Silver, Silver, Silver”를 외치며 다시 그를 선장으로 추대합니다. 결과적으로 조지는 실버에게 패배하고 감시병(lookout) 임무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짐 호킨스는 이 “terrible game(끔찍한 게임)”이 곧 끝날 것임을 직감합니다. 실버는 자신의 “miserable life(비참한 삶)”를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지만, 짐은 실버가 아무리 교활하더라도 결국 그를 기다리는 것은 “darkness(어둠)”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실버의 악한 본성에도 불구하고, 짐은 그에게 묘한 연민을 느끼며 다가올 파국을 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