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나는 스콰이어(Squire)의 지시에 따라 '망원경(Spyglass)'이라는 이름의 선술집으로 향한다. 그곳은 시끄럽게 노래하고 웃고 떠드는 뱃사람들로 가득한 활기찬 공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드디어 '다리가 엉덩이 부분에서 절단된(leg cut off at the hip)'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가 바로 그토록 찾던 '롱 존 실버(Long John Silver)'였다. 그는 '목발(crutch)'을 짚고 매우 빠르게 움직이며 손님들 사이에서 유쾌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선장이 두려워하던 '외다리 사내(one-legged man)'가 바로 이 사람이 아닐까 걱정해 왔지만, 그를 직접 대면했을 때 그가 '퓨(Pew)'나 '블랙 독(Black Dog)'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실버에게 스콰이어의 편지를 건네자, 그는 '굳건하게 악수를 하며(shook my hand firmly)' 나를 '새로운 선실 소년(new cabin boy)'이라 부르며 환대했다.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바에서 튀어 나가 거리로 달아났다. 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즉시 그가 '손가락이 없는(missing fingers)' 블랙 독임을 알아차리고 소리쳤다. 실버는 분노하며 그를 쫓아가라고 부하에게 명령했고, '그는 자신의 비열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He shall pay for his vile deeds)'고 호언장담했다. 실버는 블랙 독의 이름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잡아떼며, 술집에서 그와 대화하던 사람을 붙잡아 추궁했다. 그 결과 맹인 거지 '퓨(Pew)'의 존재까지 드러나게 되었다.
실버는 블랙 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부하 '벤(Ben)'이 그를 찾아낼 것이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는 목발을 짚고 왔다 갔다 하며 블랙 독과 그와 같은 무리들을 저주하는 연기를 펼쳤다. 나는 처음에 의심을 품었지만, 실버의 완벽한 연기에 속아 그가 '결백한 사람(innocent man)'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 이런 하류 인생들과 엮이는 상황을 미안해하며, '만약 다른 다리가 있었다면 직접 그를 잡았을 것'이라며 나를 설득했다.
우리는 곧바로 트릴로니(Trelawney) 씨에게 보고하기 위해 항구로 향했다. 그 길에서 실버는 나에게 낡은 바다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배의 종류와 화물, 구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는 마치 노련한 선원처럼 반복해서 지식을 전달했고, 나는 그를 '모든 선원 중 최고(best of all shipmates)'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리브시 박사(Dr. Livesey)와 트릴로니 씨 앞에서 실버는 사건의 전말을 생생하게 설명했고,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리브시 박사조차 '실버는 에이스(silver is an ace)'라고 평가하며 그를 신뢰하게 되었고, 우리는 오후 4시까지 배에 승선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인 모험의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