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정원(The Secret Garden)'의 20장 '밖으로 나가기(Going Outside)'는 주인공 콜린이 자신의 은신처를 세상에 들키지 않고 방문하기 위해 세운 전략적인 계획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은 콜린의 방에 모여 아무도 모르게 정원으로 향할 방법을 모색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콜린이 자신의 권위를 활용하여 정원사 로치 씨(Mr. Roach)를 소환했다는 것이다. 로치 씨는 콜린의 '끔찍한 성질(terrible temper)'과 '왕자 같은 태도(princely ways)'에 대한 소문 때문에 그를 두려워했으나, 콜린이 제시한 명령은 나무를 베거나 과수원을 파헤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자신이 밖으로 나가는 동안 정원사들이 '온실(greenhouses)'에서 작업하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이는 콜린이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오후가 되자, 미셀스웨이트(Misselthwaite) 저택의 가장 힘센 하인이 콜린을 아래층으로 옮겼고, 그는 '쿠션으로 둘러싸이고 담요를 덮은(surrounded by cushions with a blanket over his legs)'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디콘(Dickon)이 휠체어를 밀고 메리(Mary)가 그 옆을 걸으며 도착한 곳은 바로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벽(ivy-covered walls)'이었다. 메리는 속삭이는 듯한 어조로 로빈이 날아오른 지점과 자신이 열쇠를 찾았던 라일락 나무 아래를 가리켰다. 마침내 그들은 '두꺼운 담쟁이덩굴(thick ivy)'을 걷어내고 비밀 정원의 문을 드러냈다. 콜린은 문이 열릴 때까지 눈을 가린 채 긴장과 기대가 섞인 순간을 맞이했다.
문이 닫히고 콜린이 처음으로 마주한 비밀 정원은 그야말로 생명력의 극치였다. 그의 눈앞에는 '부드러운 초록색 덩굴(tender green vines)'과 '장미 식물의 가지(branches of the rose plants)'가 펼쳐졌고, 머리 위로는 '과일 나무의 하얗고 분홍빛 꽃송이(white and pink puffs of blossoms)'가 만개해 있었다. 지면은 '금빛, 보랏빛, 흰색 꽃들(gold and purple and white flowers)'로 수놓아져 있었으며, 공기는 새들의 '지저귐과 노랫소리(chirping and birdsong)'로 가득 찼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콜린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서 나타났다. 따스한 햇살을 받은 그의 '상아색 얼굴과 목, 손(ivory face, neck, and hands)'에는 '분홍빛 생기(pink glow)'가 돌기 시작했다. 콜린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기쁨에 차 외쳤다. "나는 나을 것이다(I shall get well)." 그는 이어 메리, 디콘과 함께 '영원히 살 것(live forever and ever)'이라는 희망적인 선언을 내뱉는다. 이는 단순한 정원 방문을 넘어, 콜린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치유의 길로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감동적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