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까지도 지식에 대해 가장 널리 퍼진 관점은 '정당화된 참된 믿음(justified true belief)'이라는 개념입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베이지안(Bayesian)'이라 칭하며, 이 전통적인 철학적 틀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관점의 핵심 오류는 지식을 '자신의 믿음이 진실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중력 이론을 지식으로 간주하기 위해 그것이 진실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 방식의 치명적인 문제는 현실 세계의 어떤 지식도 완벽하게 '참(true)'이라고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체된 관점을 타파하기 위해 데이비드 도이치(David Deutsch)는 칼 포퍼(Karl Popper)의 철학을 빌려, 지식을 '현실에 대한 추측(guesses about reality, conjectures)'으로 정의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추측'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막연함 때문에 이를 '의심스럽다(wishy-washy)'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추측은 무작위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이는 수많은 '시험(trials)'과 '반증하려는 시도(attempts to show that it's false)'를 견뎌낸 엄격한 결과물입니다.
포퍼적 관점에서 지식은 어떻게 확립되는가? 그것은 '반증(refutation)'의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어떤 이론이 비판에 직면했을 때, 이를 반박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잠정적인 지식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과정은 지식의 '탄력성(elasticity)'을 보장합니다. 즉, 현재의 지식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 오류를 수정함으로써 '무한한 미래(infinite future)'를 향해 진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정당화된 지식이 '진실(true)'이라고 믿어지면 더 이상 수정될 수 없다고 여기는 정적인 태도와 대조됩니다.
강연자는 베이지안주의를 '종교적 개념(religious notion)'의 현대적 변형이라고 비판합니다. 베이지안주의는 증거를 수집할수록 이론에 대한 '확신(confident)'이 커진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포퍼의 관점은 훨씬 명쾌합니다. 이론에 '결함(flaw)'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즉시 그 이론을 '폐기(discard)'하고 더 나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식은 완성된 진리가 아니라, 끊임없는 비판과 오류 수정을 통해 진화해 나가는 역동적인 추측의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