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예전에는 큰 기쁨을 주었던 일들이 더 이상 설렘을 주지 않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멜 로빈스(Mel Robbins) 팟캐스트에 출연한 탈리 셰렛(Dr. Talley Sherrett) 박사는 이러한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습관화(habituation)'를 지목합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가 나태해지거나 무관심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입니다.
셰렛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화는 우리 삶의 긍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부분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회적 불평등(sexism or racism), 인간관계의 균열(cracks in your personal relationships), 혹은 직장에서의 비효율성(inefficiencies in the workplace)과 같은 문제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의 뇌는 이를 '배경'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더 이상 '알아차리지(stop noticing)' 않게 되며,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니 당연히 변화하려는 동기(motivated to change)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쁜 상황 속에서도 고착화되는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과정이 개인의 성격적 결함이 아닌, 뇌의 구조적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셰렛 박사는 이를 “당신의 뇌가 파트너나 직장, 혹은 이웃과 같은 주변 환경에 너무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뇌는 효율성을 위해 반복되는 자극에 대한 반응을 줄이는데, 이로 인해 우리는 일상의 즐거움을 점차 잃어버리게 됩니다(brings you less joy).
우리는 종종 타인의 삶이나 환경을 보며 “저 사람의 삶은 정말 멋지다(she has a wonderful life)”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타인 또한 우리를 보며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 뇌가 '다양성(diversity)'이나 '새로운 것(new things)'을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습관화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긍정적인 상황에 익숙해져 기쁨을 잃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왜 기존의 것에서 권태를 느끼는지 이해한다면 다시 행복의 불꽃을 지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자신이 현재 '습관화'의 상태에 있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익숙함이라는 렌즈를 걷어내고,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과 환경을 다시금 '낯설게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활력과 새로운 기쁨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