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철학자, 경제학자, 과학자들의 핵심적인 탐구 대상이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웰빙 연구 센터(University of Oxford well-being research centre)의 얀 이매뉴얼 드네브(Jan Emanuel DeNeve) 교수에 따르면, 돈과 행복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존재하며,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구간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도 비례해서 커질까요? 드네브 교수는 연봉이 2만 파운드에서 4만 파운드로 오를 때 행복감이 크게 상승하지만, 같은 수준의 행복을 느끼려면 다음 단계에서는 4만에서 8만, 그다음에는 8만에서 16만으로 소득이 배가(double)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의 증가폭은 점차 줄어드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2010년 노벨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Angus Deaton)과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특정 소득 수준에 도달하면 행복도가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행복 고원(Happiness Plateau)'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약 7만 5천 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10만 파운드)를 넘어서면 행복이 정체된다고 보았습니다. 드네브 교수는 이 '행복 고원'의 지점을 약 12만 파운드 정도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2021년 매튜 킬링스워스(Matthew Killingsworth)의 연구는 다른 시각을 보여줍니다. 그는 매우 불행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 계속해서 증가하며 뚜렷한 고원 현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과관계를 뒤집어 볼 수도 있습니다. 과연 행복한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은 성별, 지능지수(IQ), 신체적 건강, 키와 같은 요인을 통제하더라도 미래 소득을 예측하는 좋은 지표(good predictor of income)가 됩니다. 워릭 대학교의 앤드류 오스왈드(Andrew Oswald) 교수는 행복한 사람은 걱정(worries), 주의 산만(distractions), 스트레스(stress)로부터 자유로워 업무에 집중하고 승진(promotion)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닙니다. 음식, 주거, 난방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basic needs)가 충족된 이후에는 다른 요소들이 웰빙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는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s)를 맺고, 일과 활동에서 의미(meaning)를 찾는 것이 포함됩니다.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UN World Happiness Report)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그 증거입니다. 드네브 교수는 이들이 높은 행복도를 유지하는 이유로 '강력한 사회적 네트워크(strong social networks)',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복지 국가(welfare states)', 그리고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한 신뢰(trust in government tax plans)'를 꼽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은 행복의 기초적인 토대가 될 수 있지만, 행복의 총량은 사회적 연결성과 삶의 의미라는 다각적인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