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된 아합 왕의 통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합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며, 하나님을 등지고 가짜 신인 '바알(Baal)'을 숭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영적 타락의 시대에 선지자 엘리야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이스라엘 백성과 바알의 선지자들을 모두 갈멜 산으로 모이게 하라고 명령하며, 참된 신이 누구인지 가리는 거대한 영적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갈멜 산에 모인 무리들 앞에서 엘리야는 단호하게 선포했습니다. "만일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만일 바알이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라." 그러나 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완전한 침묵(completely silent)'을 지켰습니다. 엘리야는 제안을 하나 내놓습니다. 각각 황소 한 마리씩을 제단 위에 올리되 불을 붙이지 말고, 각자의 신에게 기도하여 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된 하나님임을 증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바알의 선지자들은 오전부터 낮까지 '오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O Baal, answer us)'라고 외치며 제단 주위를 돌았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응답도 없었습니다. 엘리야는 그들을 향해 '더 크게 외쳐라(shout louder)'고 조롱하며, 어쩌면 바알이 여행 중이거나 낮잠을 자고 있어 깨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풍자적인 비판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오후 내내 광란에 가까운 몸짓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결과는 '아무런 소리도, 대답도, 반응도 없는(no sound, no reply, no response)' 허무함뿐이었습니다.
반면 엘리야는 무너진 하나님의 제단을 수리하고, 그 주위에 도랑을 판 뒤 제물과 나무 위에 물을 세 번이나 붓게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늘 주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을 증명하여 주소서."
기도가 끝나자마자 '여호와의 불(fire of the Lord)'이 하늘에서 내려와 제물과 나무, 돌과 흙을 모두 태우고 도랑의 물까지 핥아버렸습니다. 이 압도적인 광경을 목격한 백성들은 땅에 엎드려 '여호와! 그가 하나님이시다!(The Lord! He is God!)'라고 외치며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이 사건은 거짓 신을 숭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누가 진정한 주권자인지를 확증해 준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