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따뜻하게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오랫동안 과학계에서는 단순히 추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감기에 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이러스(microbe like a virus)'와 같은 병원체와 접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알던 상식에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은 추운 날씨가 코 내부의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냈습니다. 우리 몸의 '비강 점막(nasal mucous membranes)'과 그 안의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는 바이러스 공격을 막아내는 '최전방 방어선(first line of defence)' 역할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실 때 이러한 방어 기제들은 마치 추위에 마비된 것처럼 그 기능이 저하됩니다. 구체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는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를 더 적게 생성하게 되며, 생성된 것들조차 그 '효율성(less effective)'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호흡기 체계로 침투하기 훨씬 쉬운 환경을 조성하며,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이 빈번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물론 추위 자체가 질병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병원체(pathogenic agent)'에 노출되어야만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는 질병을 유발하는 과정을 크게 촉진합니다. 특히 낮은 기온에서는 바이러스가 더욱 '공격적(more aggressive)'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의 생활 습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우리는 겨울 동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폐쇄된 실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주변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호흡기 비말(respiratory droplets)'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밀접 접촉(Close contact)'은 감염의 핵심 요인입니다.
결론적으로, 추운 날씨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약화시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따라서 "따뜻하게 입으라"는 조언은 과학적으로도 타당한 예방책입니다. 더불어, 비강 통로를 보호하고 바이러스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역시 감기 예방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