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쯤은 “fantastic for a movie”라고 생각할 만한 독창적인 영화 줄거리를 구상하곤 합니다. 릴릿(Lilit)은 이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관습적인 공포 영화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는 흥미로운 작품을 제안합니다. 그녀가 구상한 영화의 제목은 바로 '서스펜스(Suspense)'입니다.
릴릿이 제안하는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공포 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there won't be much going on in the movie”라고 말할 만큼 서사적 사건이 부재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공포 영화가 점프 스케어나 괴물, 살인마와 같은 시각적·청각적 자극을 통해 공포를 유발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이 기대하는 '공포의 실체'를 의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심리적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 영화의 유일하고도 강력한 장치는 바로 “constantly be a background music”입니다. 영화 내내 흐르는 “spooky music”은 관객들로 하여금 “something bad is going to happen”이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만듭니다. 음악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intensify the feeling of suspense and shock”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음악이 가리키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음악은 관객의 불안을 자극하는 도구일 뿐, 영화적 사건과는 무관하게 작동하며 관객의 심리적 기대를 계속해서 배신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아무런 사건 없이 허무하게 끝을 맺습니다. 릴릿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leave the audience just hanging there”하는 상태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what was the movie about?” 그리고 “Why were they scared when there was nothing scary about it at all?”
결국 이 영화는 관객 스스로가 공포를 상상하고, 스스로 그 긴장감에 매몰되게 만드는 심리적 실험입니다. 영화 속에는 아무런 위협도 없지만, 관객은 자신의 뇌가 만들어낸 공포에 압도당합니다. 릴릿의 이 아이디어는 공포라는 감정이 외부의 실체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대와 불안이라는 내부적 심리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스펜스'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재생되는, 진정한 의미의 심리적 공포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