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직원들의 행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업무 스트레스와 과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 4일 근무제(four day week)'는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6월부터 70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국 단위의 주 4일 근무제 시범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Four Day Week Global'과 'Autonomy' 싱크탱크, 그리고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보스턴 칼리지의 연구진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이 실험은 이른바 '100-80-100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100%의 급여를 유지하면서 80%의 근무 시간만 일하되, 100%의 생산성을 유지한다'는 약속을 전제로 합니다.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working long hours(장시간 노동)'가 반드시 'working more productively(더 생산적으로 일하는 것)'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장시간 노동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실제로 통계 자료는 이를 뒷받침합니다. 2019년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낮았으며, 다른 G7 국가들의 노동자당 생산성은 영국보다 13%나 높았습니다. 또한 장시간 노동은 직원들에게 'depression(우울증)'과 'burn out(번아웃)'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들은 'more time off(더 많은 휴식)'가 결과적으로 'happier, more rested workforce(더 행복하고 충분히 휴식한 인력)'를 만들며, 이것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시범 운영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가디언(Guardian)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개인 시간을 갖게 된 것을 기뻐하며, 월요일 아침에 업무 동기부여가 더 잘 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마크 허버트(Mark Herbert)는 "I don't get that Sunday night fear anymore(더 이상 일요일 밤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존재합니다. 일부는 추가적인 휴무일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며, 모든 직종에 주 4일 근무제가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 4일 근무제는 만능 열쇠가 아닙니다. 직원들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는 근무 시간 외에도 'flexibility(유연성)', 'work culture(조직 문화)', 'opportunity(성장 기회)'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주 4일 근무제가 우리의 '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는 이번 시범 운영의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가 주 4일만 근무하게 되고, 일요일 밤의 두려움이 조금은 덜해지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