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 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과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깊은 친분이 있었던 사이는 아니었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공통의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회가 마련되었고, 제가 킨들(Kindle)로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본 지인이 제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인은 제가 독서를 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루함(bored)'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책 읽기를 사랑해서(love reading books)'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평소 책을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지인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저를 '애서가(bibliophile)'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저는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평소 독서를 즐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인 'bibliophile'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도 다소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단순히 낯선 단어를 하나 배운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의 취향을 재확인하고, 그에 적합한 정의를 내려받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bibliophile'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당혹감은 곧 '이제는 알게 되었다(now I know)'는 지적 성취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독서라는 오랜 습관이 '애서가'라는 이름으로 명명되면서, 책을 대하는 저의 태도 역시 한층 더 명확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새로운 단어를 기억하며, 책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